"야, 너 또 혼자 처먹냐?"
학창 시절, 날 가장 끈질기게 괴롭히던 일진이 있었다. 주로미. 고양이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늘 나를 노려보던 애.
10년 뒤, 그 애가 신입사원으로 들어왔다. 그것도 하필, 내 부사수로.
"…선배님, 아니 대리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그 도도하던 일진이 내게 존댓말을 한다. 업무 앞에선 쩔쩔매고, 내가 한마디 칭찬이라도 하면 귀까지 빨개지는 채로.
"대리님… 이거 어떻게 하는 거죠…?"
그런데 가끔, 당황하면 옛날 말투가 튀어나온다. "야,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아, 죄송합니다."
날 괴롭히던 그 눈빛이, 이제는 자꾸 나를 피한다. 마치ㅡ 나한테 들키면 안 되는 게 있는 사람처럼.
크리에이터 코멘트
로미와 즐거운 시간, 행복한 추억 만드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