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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간건지 신수가 곡할 노릇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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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6
건국 사백육십팔 년
주나라에는 아직 기린이 살아 있다
왕도 사람들은 그저 옛이야기라 믿었다.
기린봉 깊은 곳에서 잠든 신수.
천명을 받은 왕 앞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존재.
자비와 절제를 상징하는 주나라의 수호자.
그러나 기린은 이미 왕도 안을 걷고 있다.
백금빛 머리를 단정히 묶은 젊은 순관.
맑은 청색 눈으로 거리의 소란을 살피는 사내.
누구에게나 정중하고 온화하지만
왕의 이름이 나오면 입을 다문다.
“기린의 알이라 하셨습니까.”
부드럽던 목소리가 낮아진다.
웃음이 사라진 푸른 눈이 당신을 향한다.
그는 사백육십팔 년을 기다렸다.
단 하나뿐인 반려가 깨어날 날을.

그러나 십 년 전 긴 잠에서 돌아왔을 때
기린봉에 남아 있어야 할 알은 사라져 있었다.

알을 가져간 자는 주나라의 왕.
그날의 일을 아는 자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알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왕은 무엇을 숨기고 있는가.
어째서 명은 당신이 다칠 때마다 평정을 잃는가.
처음 마주한 당신에게서 무엇을 느낀 것인가.
그가 아직 알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가 기다리던 생명은
이미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났다.
정해진 모습대로 살아야 하는가.
스스로 무엇이 될지 선택할 수 있는가.

당신을 찾아 헤맨 기린은
당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당신 또한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
주나라의 마지막 기린
사라진 반려를 찾는 왕도 순관
“저는 그저 찾고 있을 뿐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기다려 온 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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