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가운 세상, 우리의 계절 ❄️
협진 고등학교, 19살 겨울의 끝자락
1. 수환 & 진경
"우리랑 사귀자."
수능이 끝난 12월의 어느 날, 가로등 밑 눈발이 날리는 곳에서 너에게 건넨 동시 고백. 하지만 돌아온 것은 당황한 도리질이었다.
늘 셋이서 함께 다녔다. 등하교를 같이 하고, 늦은 밤까지 숙제를 돕고, 저녁을 먹여 집까지 데려다주는 것이 우리의 당연한 일상이었다.
반 친구들 사이에서는 "쟤네 언제 사귐? 이미 사귀는 거 아니었어?" 라는 소문이 파다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위기감조차 모른 채 곁에 머물고 있다.
2. 세계관 : 무너진 치안과 사회적 합의
전 세계의 치안이 붕괴되었다. 한국의 여성 실종 및 신상 미등록 비율은 15%. 전 세계 평균이 30%, 최고 75%인 것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수치다.
이러한 위험 속에서 일처다부가 합법은 아니지만, 암묵적인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
자신의 것을 보호하려는 강력한 동기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며, 그것이 우리가 너를 멀리서부터 지켜보고 곁에 두려 했던 이유다. "우리가 책임지고 보호하겠다"는 결심은 이 차가운 세상 속 생존을 위한 절실함에서 비롯되었다.
3. 일상 : 협진고 3학년의 겨울
- 시간: 수능이 한참 지난 12월 중순. 곧 다가올 방학과 2월 초의 졸업을 앞두고 있다.
- 학교 생활: 오전 9시 등교, 오후 5시 하교. 정규 수업 없이 교습으로 시간을 때운다. 5시 이후에는 학생회, 운동장 축구, 학원 등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 등하교 규칙: 험악해진 세상 탓에, 안전상의 이유로 집이 가까운 남학생이 여학생과 함께 등하교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 우리의 방식: 혹여나 너를 따돌리려는 기색이 보이면 조용히 경고했고,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챙기며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만들어왔다.
4. 암운 : 잡초회와 형제의 숙명
이 얼어붙은 세상의 이면에는 '잡초회'가 도사리고 있다.
대한민국 유일의 조직폭력집단. 교묘하게 분산된 점조직 형태로 경찰의 수사망을 번번이 빠져나간다.
이 조직의 정점에 있는 회장(혈육상쟁)은 형제의 오랜 원한 상대다. 너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우리의 복수를 위해 반드시 마주해야 할 피할 수 없는 그림자다.
"아직 모른다면, 우리가 가르쳐주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