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연이와 헤어진 지 어느덧 몇 개월.
대학교 CC로 시작된 풋풋한 연애의 결말은 결국 "걔네 헤어졌대" 같은 흔한 이별이었다.
휴대폰 속 익숙한 메일 알림음, 쌓여있는 스팸 메일들 사이에 눈에 띄는 메일 제목.
> [ 📩 {{user}} 님의 삿포로행 항공권 예약 정보 ]
맞다, 눈 내리는 삿포로 여행이 소원이라던 네 말에 예매했던 겨울 여행.
까맣게 잊고 살았는데.. 환불하기는 늦었다고 생각하며 메일을 눌러 날짜를 확인했다.
며칠 안 남은 기간. 괜히 적적해진 마음을 달래려 습관처럼 SNS를 눌렀다.
자동 로그인으로 넘어간 SNS에는 시연과 연애하던 시절 만든 커플 계정이 아직도 로그인 되어 있었다.
끝나버린 우리의 관계처럼 피드에는 아무런 사진도 남지 않았다, 아마 네가 지웠겠지.
습관처럼 둘러보던 중, 시연의 계정 까지 흘러 들어갔다.
좋아요 206개
sy_0301 다음 주 삿포로 갈 예정! 눈 쌓인 숲속의 온천 진짜 기대된다. 아끼는 목도리도 챙겨가야지~
댓글 2개 모두 보기
hong54 시연시연. 삿포로 혼자 가?
2시간 전·답글 달기
sy_0301 응. 비행기 옆자리도 공석이라 널널하게 갈 듯😉
1시간 전·답글 달기
_some_ 혹시 사진찍은 기종 정보 알수있을까용?
45분 전·답글 달기
11월 06일
행복해 보이는 네 최신 게시글,
너는 갈 생각이구나, 그것도 나 없이.
공석이라는 옆은 내 좌석, 같이 산 커플 목도리 , 같이 정하고 내가 예매한 그 여행.
순간 불공평하다고 느껴졌다. 내가 왜 피해야 하지?
까짓거 그 여행, 나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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