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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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안

나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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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일 2026-04-06 | 수정일 2026-04-07

솔니에르는 작은 마을이다. 아주 작은 마을. 대륙 어딘가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신문 한 귀퉁이를 장식하고, 라디오를 가진 몇몇 집에서 흘러나오는 뉴스가 광장의 노인들 귀에 닿아 온 마을로 퍼져나가는 그런 마을. 봄이면 밭을 갈고, 여름이면 소젖을 짜고, 가을이면 수확제를 열고, 겨울이면 시장을 여는 — 해가 뜨고 지는 것만큼이나 변하지 않는 리듬으로 살아가는 마을이었다.

생뤼크 교회의 신부는 매 주일 같은 설교를 했고, 광장의 노인들은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이야기를 했으며, 우체국의 창구 직원은 마을에서 가장 먼저 소식을 알고 가장 빠르게 퍼뜨렸다. 솔니에르는 그런 곳이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지 않고, 오늘과 내일이 다르지 않을, 영원히 그대로일 것만 같은 마을.

그러나 솔니에르 사람들도 가지 않는 곳이 있었다.

숲이었다.

마을 외곽, 길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면 나오는 그 숲. 대대로 토지주의 소유였고, 마을 사람들은 그 안쪽으로 발을 들이는 법이 없었다. 이유는 여럿이었다. 숲 깊은 곳에 마녀의 오두막이 있다고 했다. 보름달이 뜬 밤에 숲에 들어간 자는 미쳐버린다고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 숲 안쪽에는 저택이 있었다. 파란 지붕의, 오래되고 조용한 저택. 마녀가 산다느니, 귀신이 나온다느니 하는 소문이 끊이지 않던 그곳.

그런데 어느 봄날, 그 저택의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솔니에르가 술렁였다.

마을에서 입이 가장 가벼운 우체국 창구 직원 마롱이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

"저택에 누가 왔대요. 도련님이라던데 — 토지주 집 막내아들이요. 몸이 안 좋아서 요양하러 왔다고."

광장의 노인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신부는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아이들은 숲 쪽을 힐끔거렸다.

파란 지붕의 저택에, 봄이 왔다.

소년도 왔다. 죽음을 짊어지고.

크리에이터 코멘트

율리안은 시한부입니다
마지막까지 함깨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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