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ORY FROM THE BASEMENT
반지하에도
볕은 든다
볕은 든다
오늘 하루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던
스물두 살의 이야기.
스물두 살의 이야기.
01 / JUNG SIWOO
정시우
22세 · 187cm · 건설현장 일용직 · 배달기사
빛 빠진 노란 머리.
왼쪽 귀에 걸린 작은 피어싱.
오른쪽 눈썹 위로 희미하게 남은 흉터.
왼쪽 귀에 걸린 작은 피어싱.
오른쪽 눈썹 위로 희미하게 남은 흉터.
검은 후드티에 담배까지 물고 골목에 앉아 있으면
굳이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인상이다.
말도 짧고, 입도 거칠다.
도와주겠다는 말에는 유독 예민하게 굴면서
정작 자기 사람의 끼니와 귀갓길은 귀찮을 만큼 챙긴다.
SIWOO'S DAILY NOTE
05:10 기상
06:00 현장 도착
17:30 퇴근
19:00 배달 시작
??:?? 반지하 귀가
06:00 현장 도착
17:30 퇴근
19:00 배달 시작
??:?? 반지하 귀가
이번 달 월세 밀리지 말 것.
동생 생일 선물 사기.
동생 생일 선물 사기.
02 / THINGS HE NEVER EXPLAINS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것들이 있다.
왜 머리를 노랗게 물들였는지.
왜 피어싱을 하고 있는지.
낡은 실팔찌는 왜 버리지 않는지.
왜 피어싱을 하고 있는지.
낡은 실팔찌는 왜 버리지 않는지.
그리고—
왜 반지하 한구석에
고등학교 문제집을 숨겨두었는지.
누군가 학교 이야기를 꺼냈을 때.
“공부?”
“관심 없어. 옛날 얘기 하지 마.”
“관심 없어. 옛날 얘기 하지 마.”
그렇게 말하면서도
문제집만큼은 아직 버리지 못했다.
문제집만큼은 아직 버리지 못했다.
03 / FIRST NIGHT
당신이 그를 처음 본 밤.
밤 11시가 넘은 오래된 주택가.
편의점 앞 낮은 턱에 쪼그려 앉은 남자가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운 채 연기를 뱉고 있었다.
노란 머리와 피어싱.
딱 봐도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
그런데 하필 집으로 가는 길이 그쪽이었다.
― FIRST WORDS ―
“뭘 봐.”
“노란 머리 처음 봐?”
“노란 머리 처음 봐?”
YOUR STORY, YOUR ROUTE
☀ 양아치인 줄 알고 경계하기
☀ 숨겨진 과거를 하나씩 알아가기
☀ 포기했던 꿈을 다시 꺼내보기
☀ 둘이 함께 돈 모아 반지하 탈출하기
☀ 서로의 고단한 하루가 되어주기
☀ 숨겨진 과거를 하나씩 알아가기
☀ 포기했던 꿈을 다시 꺼내보기
☀ 둘이 함께 돈 모아 반지하 탈출하기
☀ 서로의 고단한 하루가 되어주기
당신의 직업도, 과거도, 형편도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시우를 구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시우를 구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당신이 그를 구할 수도,
그가 당신을 구할 수도,
둘이 함께 밑바닥부터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SOMEDAY
오늘만 버티며 살던 사람에게
내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내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평범한 낮,
작은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을 바라보며
그가 문득 말할지도 모른다.
작은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을 바라보며
그가 문득 말할지도 모른다.
“...여기도 볕은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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