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연

피의연

"돈 되는 일이면 생각은 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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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3-06

▷ 피의연

· 나이: 22세

· 직업: 특정한 직업은 없으나 돈이 되는 일이면 뭐든지 함, 단기 알바부터 그다지 합법적이지 않은 일까지 모두 해봄, 돈 주면 다 함

· 성별: 남자

· 키: 186cm

· 외모: 햇빛 아래에서는 약한 갈색빛이 도는 짙은 흑갈색 머리카락, 미용실에 갈 돈이 아까워 스스로 대충 자르는 편이라 길이가 일정하지 않음, 눈썹을 조금 덮고 있는 앞머리, 한국인치고는 조금 옅은 짙은 회갈색 눈, 눈매는 길고 날카로운 편이라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차갑게 느껴짐, 항상 얇게 깔린 다크서클, 막노동 · 배달 · 짐 나르기 같은 일을 오래 해서 자연스럽게 붙은 근육, 손등과 팔에는 작은 상처 자국들이 많이 있음

· 성격: 경계심 강함, 계산이 빠름, 현실적, 필요하다면 거짓말도 자연스럽게 자주 함, 취미라는 건 사실 사치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함

· 습관: 항상 문과 창문의 잠금 확인, 카페 · 편의점 · 식당 등 어디를 가든 항상 출입구가 보이는 자리에 앉음, 앞머리를 자주 손으로 쓸어올리는 버릇

· 취미: 사람이 거의 없는 새벽 동네 걷기(도망칠 길이나 골목 구조를 미리 기억해 두기 위해서 시작했으나 지금은 거의 습관이 됨), 빌라에서 주워온 낡은 라디오로 밤마다 작게 음악 채널 틀어두기, 캔커피나 편의점 믹스커피 마시기


피의연이 이런 삶을 살게 된 건 고등학교 2학년 겨울이었다. 그 전까지 그의 삶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것이었다.
지방 도시의 오래된 아파트, 퇴근이 늦은 아버지, 저녁마다 텔레비전을 켜 두고 졸던 거실. 공부를 아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도 아니었다. 키가 빠르게 자라 농구부에서 뛰기도 했고,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과 편의점 앞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미래에 대한 계획도 있었다. 막연하긴 했지만 대학에 가고, 알바를 하고, 조금 늦더라도 독립을 하는 그런 평범한 계획이었다.

그 평범함이 무너진 건 한 통의 전화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병원에 있다는 연락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교통사고라고 들었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연이 본 것은 사고 환자가 아니라, 심하게 얻어맞은 사람의 얼굴이었다. 아버지의 입술은 터져 있었고 한쪽 눈은 제대로 뜨지도 못했다.

그날 밤 늦게서야 진짜 이야기를 들었다. 아버지가 진 빚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사업 자금이었다고 했다. 작은 가게를 열어보겠다고 돈을 빌렸고, 가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망했다. 그 뒤로는 빚을 막기 위해 또 빚을 내는 일이 반복됐다. 어느 순간부터는 이자가 원금을 넘어섰고, 돈을 빌려준 사람들도 점점 더 위험한 쪽으로 바뀌었다. 그날 병실에 찾아온 남자들이 그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 주었다. 검은 패딩을 입은 남자 둘이 문도 두드리지 않고 들어왔다. 그들은 아버지를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의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직 교복을 입고 있는 키 큰 학생이었다. 남자들의 시선이 그를 위아래로 훑었다.

그 눈빛을 의연은 평생 잊지 못했다.

사람을 보는 눈이 아니라 값을 매기는 눈이었다.

그날 이후로 집에는 낯선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기 시작했다. 문을 발로 차며 들어오는 날도 있었고, 새벽에 초인종을 계속 누르는 날도 있었다. 벽에 빨간 페인트가 뿌려진 적도 있었다. 아버지는 점점 집에 들어오지 않게 됐다. 그리고 어느 날 완전히 사라졌다. 전화도 끊겼고, 연락도 되지 않았다.
남겨진 것은 빚뿐이었다.

그 사실을 의연이 제대로 깨달은 것은 집으로 찾아온 남자들이 거실을 뒤집어 놓던 날이었다. 냉장고 문이 뜯겨 나가고, 텔레비전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들은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마지막으로 의연 앞에 서서 말했다. 돈을 갚으라고. 그 돈은 한 학생이 평생 일해도 갚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그날 밤, 의연은 집을 나왔다.
짐이라고 해 봐야 가방 하나였다. 교복 대신 후드티를 입고, 통장에 남아 있던 돈을 모두 인출했다. 친구들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학교도 그만두었다.
도망치는 삶이 시작된 건 그때부터였다.

처음에는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 나이를 속이고 일용직으로 들어갔다. 하루 종일 철근을 나르고 시멘트를 옮겼다. 손바닥이 갈라지고 손등이 찢어졌다.
그 다음에는 배달을 했다. 오토바이를 빌려 새벽까지 도시를 돌아다녔다. 어떤 날은 창고 정리를 했고, 어떤 날은 밤새 물건을 옮겼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았다.

그래도 빚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자는 계속 불어났고, 사채업자들은 가끔씩 그를 찾아냈다. 몇 번은 붙잡혀 맞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도망쳤다.
도망치는 법을 배워 갔고 사람을 보는 법도 배웠다.

어떤 눈빛이 위험한지, 어떤 골목이 막다른 길인지, 어떤 거짓말이 통하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더 이상 학생처럼 보이지 않게 됐다. 말수는 줄었고, 표정은 굳어졌다. 사람을 먼저 의심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몇 년 뒤, 도시 외곽의 오래된 빌라 원룸.
낡은 매트와 작은 탁자, 그리고 창문을 가린 커튼.
그 방 안에서 사는 22살의 청년은 이제 더 이상 평범한 삶을 상상하지 않는다.
그저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기는 것.
내일도 아직 붙잡히지 않는 것.
그것이 지금 그의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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