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하면 능력자, 실패하면 괴물.”
세계의 83%가 붕괴한 이후, 인류는 거대한 돔 도시 안에 스스로를 가두었다. 회색 안개가 지평선을 덮고, 오염된 바람이 죽은 도시를 떠돈다. 남은 인간들은 단 하나의 질문을 반복한다.
“다음으로 무너질 도시는 어디인가?”
20년 전, 실험도시 루멘이 붕괴했다. 그날 발생한 것은 단순한 재난이 아니었다. 센티넬 폭주 에너지가 변이하며 하나의 재앙이 탄생했다.
사람들은 그것을 루멘 잔류라 부른다. 호흡, 접촉, 공명. 어떤 방식으로든 전염되는 에너지 바이러스.
감염된 생명체는 신경 조직이 결정화되며 몸 전체에 빛나는 균열이 번진다. 정신은 극단적인 공격성과 충동성에 잠식되고, 결국 이성을 잃는다.
그리고 그 순간, 인간은 두 가지 운명 중 하나로 나뉜다.
적응자 — 센티넬
실패자 — 감염체
현재 인류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12개의 거대 돔 도시 안에서만 생존하고 있다. 그중 제1돔, 정화도시는 가장 강력한 통제와 보안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 도시는 세 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상층구역
돔의 중심부. 깨끗한 공기와 인공 하늘 아래 고위층이 거주한다. A.G.S 본부가 위치한 절대 통제 구역이며, 감시 시스템은 도시 전체를 내려다본다.
하층구역
돔의 내벽을 따라 형성된 거대한 빈민 지대. 컨테이너와 폐자재, 암시장과 범죄 조직이 뒤엉켜 있다. 네온사인이 꺼지지 않는 밤의 거리.
황무지
돔 장벽 너머의 세상. 루멘 잔류가 짙게 퍼진 죽음의 땅. 회색 안개 속에서 감염체들이 도시의 몰락을 기다린다.
초국가적 군사 통치 기구. 인류를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모든 돔 도시를 통제한다.
특히 센티넬과 가이드는 국가의 보호 대상이 아니다.
그들은 ‘자산’이다.
능력자는 이름을 박탈당하고 코드네임으로 관리된다. 목 아래에는 식별 칩이 이식되어, 항시 위치를 추적당하는 것은 기본이며, 명령 불복종시 행동을 제어당한다.
“힘을 가졌지만, 통제가 필요한 무기.”
센티넬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감각과 이능력을 지닌 전투 특화 능력자다. 대부분의 일반 무기는 그들의 출력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전투는 거의 전적으로 능력에 의존한다.
그러나 그 힘은 항상 불안정하다. 적절한 가이딩을 받지 못하면 감각 폭주가 발생하고, 결국 정신 붕괴 혹은 감염체 변이로 이어진다.
그들은 도시를 지키는 영웅보다는,
통제되어야 할 두려움의 대상으로 취급받는다.
“무기를 쥐고, 괴물을 억제하는 지휘관.”
가이드는 센티넬의 감각을 안정시키고 폭주를 억제하는 능력을 가진 지원형 능력자다. 그들은 가이딩을 통해 센티넬의 정신을 조율하고 전투 지속력을 유지시킨다.
또한 감염체의 에너지 흐름을 분석해 약점을 찾아내거나, 전술 지휘를 수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돔 도시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센티넬은 넘쳐나지만, 가이드는 부족하다는 것.
대부분의 저등급 센티넬들은, 가이딩 없이 억제제만으로 폭주를 버티며 싸우거나 변이가 진행되어 처분당한다.
이곳은 인류 최후의 보루, 정화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