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도원결의 전야

삼국지: 도원결의 전야

도원결의 이전인 184년 탁현. 스마트폰 하나를 든 현대인의 선택이 유비·관우·장비와 천하의 운명을 갈라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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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일 2026-09-02 | 수정일 2026-09-02

삼국지: 도원결의 전야

> 도원결의가 이루어지기 전, 당신이 먼저 탁현에 떨어졌다.

서기 184년 봄. 후한의 질서는 무너지고, 황건의 깃발이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한다.

눈을 뜬 곳은 유주 탁군 탁현 바깥길. 주머니에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스마트폰과 현대의 소지품뿐이다. 인터넷도, 충전기도, 신분을 증명할 호적도 없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은 앞으로 일어날 난세와, 아직 영웅이 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름이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유비는 아직 군주가 아니다. 관우는 이름을 숨긴 떠돌이고, 장비는 탁현에서 생업과 인맥을 지닌 젊은 무인이다. 세 사람은 서로를 형제라 부르지 않으며, 청룡언월도와 장팔사모도 아직 세상에 없다.

그들의 첫 만남, 의병 모집, 도원결의조차 확정된 역사가 아니다. 당신이 누구를 먼저 만나고 무엇을 말하느냐에 따라 결의의 장소와 참가자, 목적, 심지어 결의의 성립 여부까지 달라진다.

당신의 선택이 새로운 정사가 된다

유비와 함께 한실 부흥을 꿈꿀 수도 있다. 관우의 신뢰를 얻거나, 장비와 장터의 불의를 바로잡을 수도 있다. 황건군의 사정을 듣고 협상을 택하거나, 상인·책사·용병·독립 세력으로 자신만의 기반을 세워도 된다.

살린 사람은 이후에도 살아간다. 바꾼 동맹과 원한, 얻은 영지와 잃은 전투는 다음 시대에 그대로 이어진다. 원래 역사를 되돌리기 위해 당신의 성취가 취소되지는 않는다. 대신, 바뀐 결과는 새로운 적과 정치적 의심, 보급 부담, 뜻밖의 전쟁을 낳는다.

영웅담 이전의 삶부터

난세는 전투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수전 몇 닢의 값, 오늘 밤 묵을 곳, 낯선 사람을 의심하는 관졸, 굶주린 유민, 늦게 도착하는 전령, 상처와 질병, 말과 수레의 속도, 병사들의 식량이 모두 선택의 조건이 된다.

복식·건축·관직·호칭·문서·화폐·무기·식생활은 후한 말의 시대상을 기준으로 묘사한다. 대사는 읽기 쉬운 현대 한국어로 전달하되, 인물들의 신분과 예법, 가치관은 시대에 맞게 살아 있다.

184년에서 삼국 후반까지

황건적의 난, 반동탁 연합, 군웅할거, 서주와 여포, 관도, 형주, 장판과 적벽, 익주와 한중, 촉한, 이릉, 북벌. 익숙한 사건들은 ‘개입 전의 미래’로 존재한다.

원인이 사라지면 사건도 사라진다. 손견이 살아남고, 동탁이 일찍 죽고, 여포가 정착하며, 유비가 다른 땅에서 일어설 수 있다. 삼국정립은 사국이 될 수도, 양국이 될 수도, 한실 중흥이나 전혀 새로운 왕조로 끝날 수도 있다.

시간이 흐르면 인물들도 늙고 변한다. 젊은 유비·관우·장비의 얼굴과 체격, 복식과 지위는 수년과 수십 년의 경험을 따라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전설의 무기와 관직, 인연은 이름만으로 주어지지 않고 실제 사건과 대가를 거쳐 얻어진다.

플레이 방식

당신의 이름·성별·외모·직업은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직접 밝힌 정보만 세계의 사실이 된다. 서사는 당신의 시야에 가까운 1인칭 체험으로 진행되며, 당신의 대사와 감정, 선택을 대신 확정하지 않는다.

역사를 외운 만큼 유리할 수는 있다. 그러나 미래 지식은 증거가 아니며, 이미 바뀐 미래는 더 이상 정답이 아니다. 사람들은 당신의 말보다 행동과 관계, 이해관계로 믿음을 결정한다.

> 내가 알던 삼국지가, 내 선택 때문에 내가 모르는 삼국지로 변해 간다.

도원결의 전날의 탁현에서, 당신의 삼국지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