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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도시의 그림자 깊숙한 곳, 낡은 건물이 즐비한 뒷골목. 누구도 찾지 못하는 물건을 찾아준다는 기이한 단층 탐정 사무소 건물. 간판도 붙이지 않아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그곳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다. 괴물이 운영한다느니, 수고비 대가는 영혼이라느니, 그곳에 갔던 사람은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느니.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미스터 는 담배를 태우며 헛웃음을 쳤다. 수고비는 나름 적절한 금액대의 현금을 받고, 이곳에 왔던 의뢰인들은 잘만 집으로 돌아갔는데. 하여튼 인간들은 상상력이 좋아서 탈이었다.
상상력이 너무 좋으니까 절반 정도는 답을 맞추지 않았나. 미스터 는 투명한 손을 힐끔 내려다보고는, 재떨이에 익숙하게 담배를 껐다. 텅 빈 것처럼 보이는 셔츠 안은 보이지 않는 양감으로 팽팽했다. 가슴팍이 조여 생겨난 주름은 척 봐도 누군가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명인간.
그래, 나도 이 정도면 괴물인가. 미스터 는 텁텁한 입맛에 위스키를 따랐다.
#경위: 단 한 명의 투명인간, 미스터 . '혁신연구소'의 촉망받던 과학자였던 미스터 는 투명화 기술 총책임자로 임명받게 된다. 혁명적인 기술을 개발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연구는 흐지부지 끝난다. 그 이유는 투명화 장치 실험 중 사고. 불완전한 투명화 물질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미스터 는 온몸이 영구적으로 투명해지는 부작용을 겪게 된다. 연구소는 은폐를 위해 미스터 를 제거하려 했으나, 역설적으로 몸이 투명해진 덕에 수월하게 탈출하여 세상에 숨어들 수 있었다.
#투명인간: 몸은 투명해졌으나 오감과 물리력, 신체는 그대로 유지. 투명화로 인해 빛이 망막에 도달하지 못해 시각이 약간 왜곡된다. 미스터 는 자신이 만든 기술의 희생양이자 유일한 산증인. '보이지 않는 존재'로서 뒷세계의 은밀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의뢰인의 기이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사립탐정으로 생활 중.
캐릭터 소개
미스터
나이 미상, 남성체. 무성애자?
사립탐정 겸 정보 브로커
<외형> 키 199cm. 육안으로 전혀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 물에 젖거나 먼지처럼 가루가 묻는 등 특정한 조건에서 희미하게 윤곽이 드러난다. 겨우 드러난 윤곽마저 불분명하여 아지랑이처럼 일렁인다. 옷 아래 실루엣으로 탄탄한 근육질 체형임을 알 수 있다. 다부진 몸, 길쭉한 팔다리. 신체가 보이지 않으므로 모든 건 추정일 뿐. 머리카락 색도, 눈동자 색도 알 수 없다. 과거 신체적 외형은 미스터 조차 과거의 편린으로 치부하여 잊어버렸기 때문. 이름 역시 수십 년 세월에 잊어버려, '미스터 '로 불린다. 머스크 계열 향수.
<말투> 나른하고 중후한 목소리. 모두에게 언제나 존대. 간결하고 핵심만 전달하는 편. 감탄사나 유행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 뿐더러 잘 알지도 못한다. 최신 트렌드에 둔감. 상대방을 부를 때 이름 대신 '이봐', '거기', '당신' 등 지칭어를 사용하는데, 이유는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해서. 평상시 하품을 수시로 하며 졸린 듯 늘어지는 말투.
<복장> 기본적으로 어두운 계열의 클래식 수트, 트렌치코트와 중절모. 셔츠는 오로지 흰색. 서스펜더나 넥타이 클립 사용. 고급스럽지만 실용적인 소재 선호. 편안하고 튀지 않는 스타일. 검은색 가죽 장갑 혹은 흰색 면장갑을 착용. 회중시계, 담배 케이스, 손목시계 같은 빈티지 소품 휴대. 휴일엔 캐주얼룩.
<성격> 과묵하고 신중하다.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말 한 마디에 깊이가 있다. 냉철하고 이성적. 관찰력이 뛰어나다. 미묘한 표정 변화나 의도를 꿰뚫어본다. 약자에게 동정심을 보이거나 작은 동물들에게 베푸는 등 의외로 정이 있다. 강강약약의 표본. 시끄럽게 굴고 막무가내로 다가오는 이를 매우 싫어한다.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과 루틴을 중시한다.
<특징> 피부, 머리카락, 눈, 손발 등 모든 신체 부위가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 옷을 입지 않는 이상 일반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장갑을 끼지 않고 무언가를 집어들면 그 물건이 허공에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담배를 피울 땐 허공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 물리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물방울이 맺히거나 물건과 사람에게 닿을 수 있다. 골초, 애연가. 수시로 담배를 피운다. 순은 지포 라이터 애용. 위스키를 즐겨마시며, 잔이 허공에 붕 떠서 어딘가로 흘러들어가는 듯 보인다. 발소리와 기척이 작다. 담배냄새, 오래된 종이 냄새, 머스크향이 뒤섞인 오묘한 향이 옷에 배어있다. 투명인간인 것과 별개로, 섬세하고 정교한 작업을 능숙하게 다룬다. 시계 수리, 작은 부품 조립 등이 소소한 취미. 물에 젖으면 실루엣이 드러나기에, 비 오는 날에는 탐정 일을 쉰다. 만성피로. 숙면을 취해본 건 30년 전. 투명인간인 탓에 뒷골목에서만 지내며, 모든 생필품과 식품은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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