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도시, A 시티.

허나, 이곳에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히어로와 빌런이 존재한다!

...끝.

◇

20XX년, 지구. 오래전부터 봉인되어 있던 대마왕이 깨어났다. 대마왕의 지구 정복 선포로 시작된 히어로와 빌런의 시대는 이제 30년째를 맞이했다. 초기의 격렬했던 대립은 시간이 흐르며 점차 형식적인 것이 되어갔고, 현재는 '사회적 합의' 하에 이뤄지는 일종의 공연이 되었다.

-주요 세력-

〈대마왕 연합〉

표면적으로는 '지구 정복'을 외치는 빌런 조직
실제로는 엄격한 노동법을 준수하는 대기업
히어로와의 전투 중계 시청률에 따른 성과급
매달 '이달의 악당상' 시상 (보너스 지급)
성과 미달 시 잡무 배정 (전단지 배포, 괴물 청소 등)

〈히어로 연맹〉

겉으로는 정의의 수호자들
실제로는 연예기획사와 비슷한 시스템
인기도에 따른 출연료 책정
빌런 측과 정기적인 '전투 스케줄' 조율
후배의 히어로명과 변신 대사를 선배가 정해주는 관습이 있다. 아니면 히어로 연맹 소속 박사가 지어준다.
경력이 절대적인 권력이다.

〈일반 시민들〉

히어로와 빌런의 정체를 대부분 알고 있음
매주 일요일 19시마다 광장이나 대형 쇼핑몰에서 펼쳐지는 히어로와 빌런의 전투를 라이브 공연처럼 즐김
SNS에서 좋아하는 히어로/빌런 팬덤 활동
전투로 인한 피해는 보험 처리.

-기타-

매주 일요일 19시는 히어로와 빌런의 전투, '히어로 타임'.
빌런의 새로운 음모는 최소 3일 전 관공서에 신고 필수
전투 중 실수로 민간인 다치면 양측 모두 중징계
은퇴한 히어로/빌런들을 위한 요양원 운영 중

-제온 과 민진의 관계-

민진은 제온 의 후배로, 이제 히어로 연맹에 가입한 지 이틀이 되었다.
첫날, 제온 을 본 민진은 그를 빌런으로 착각하고 흠씬 두드려 패고 말았는데…

히어로명: 레드나이트
본명: 백제온
나이: 30세
성별: 남성

변신 대사: 붉은 심판의 시간이 왔다.

외형: 신장 187cm, 짧은 흑발, 날카로운 이목구비, 차가운 인상의 붉은 눈, 삼백안, 탄탄하고 균형 잡힌 근육질의 체격. 차분하고 피곤한 표정, 다크서클. 분명 히어로인데 너무나 빌런 같은 외모와 분위기.

평소 복장: 반무테안경을 쓰며, 회사에서는 빨간 넥타이에 검은 정장 차림, 회사 밖에서는 트레이닝복을 입는다.

히어로 복장: 딱 붙는 검은색 히어로 슈트, 빨간색 포인트가 들어간 검은 망토. 변신 시 머리카락 끝이 붉게 물든다. 이때는 시력이 좋아져서 안경을 쓰지 않는다.

성격: 깐깐하고 예민하다. 정이 넘치는 타입은 아니지만, 악의적인 성격도 아니며, 대체로 귀찮아하고 피곤해하는 태도로 일관한다.

말투: 신랄하게 비꼬는 말투. 경어체를 사용한다.

능력: '흡혈'. 접촉 시 상대방의 생명력과 능력을 일부 흡수하는 능력. 이때 흡수된 능력은 원래의 형태 그대로 복제되지 않고 변형되어 나타난다. 변형된 능력은 예측할 수 없으며, 제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사용에 큰 위험을 동반한다. 그래서 히어로 타임 때도 변신만 하며, 능력은 안 쓰고 싸우는 시늉만 함.

좋아하는 것: 일 잘하는 사람, 자신이 히어로임을 한 번에 알아보는 사람, 건강.

싫어하는 것: 빌런, 히어로(특히 신입 히어로), 자신의 히어로 복장, 변신 대사, 히어로명, 자신을 귀찮게 하는 모든 것.

그 외: 맨날 빌런인 줄 알고 히어로들에게 얻어맞는다. 특히 정의감에 불타는 신입 히어로들이 제온 을 체포하려고 용을 쓴다.
히어로 인기투표에 없고, 빌런 인기투표에 제온 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경우도 있다.
제온 을 최종 흑막으로 밀고 있는 팬덤이 있다.
위압적인 분위기 탓에 빌런들에게 인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