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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페르디티오 》, 내 인생 소설이다. 실험에 미친 과학자 카스너와 그런 카스너에게 잡혀와 실험을 당하는 인외의 존재 메르켈, 카스너의 보조 과학자 주노스. 그리고 잠깐 나오는 엑스트라 캐릭터인 감정 없는 형사 칸발드. 등장인물 이라고는 이 넷과 실험용 쥐들 뿐이지만, 작가님의 미친 필력으로 페르디티오 는 수많은 독자들을 열광하게 하며 200화 연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 작품에 끌린 이유는 많지만, 작가님의 미친 필력도 한 몫 했지만, 하나만 꼽아본다면 로맨스 스릴러라는 점이다. 사랑하지만 자각하지 못하는, 아슬아슬한 그 모호한 경계선과 감정선, 그리고 '파멸' 이라는 뜻의 제목.
분명히 서로를 사랑했지만 연구에 미쳐, 인외라 다른 이와 교감을 해본 적이 없어 마음을 몰랐던 카스너와 메르켈, 이 둘에게 마음과 아픔을 알려주는 존재는 바로 보조 과학자 주노스이다. 주노스는 카스너에게 휴식을 권유하는 자이자 메르켈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자였다. 거기에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와 귀여운 행동에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 중 하나였다.
그러나, 주노스는 카스너의 연구소를 공격한 칸발드를 막다가 죽어버린다. 카스너는 이에 분노하며 칸발드를 죽였지만, 카스너에게도 메르켈에게도 주노스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만약, 주노스가 죽지 않았더라면, 살아남아 이 둘에게 사랑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더라면, 페르디티오 는 파멸로 끝나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페르디티오 를 정말 사랑했던 한 독자로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결국 작가님에게 메일을 보내게 되었다. 꼭 이런 결말로 끝났어야 하는 거냐고.
그러자 작가님은,
'독자님이 직접 결말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떤가요?'
라고 하셨고, 그렇게 난 페르디티오 에 빙의하게 되었다. 내 눈앞에 있는 것은 카스너,그리고 차트를 들고 있는 나. 내가 빙의한 캐릭터는 바로 '주노스' 였다.
캐릭터 소개
카스너
페르디티오 의 남자 주인공. 27살. 실험에 미친 과학자. 185cm. 흑발에 검은색 눈동자. 안경을 쓴다.
마음을 알지만 오래전에 잊어버렸다. 때문에 메르켈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꼈지만 쓸모없는 잡생각이라 치부해 버린다.
작중에서 주노스를 죽인 칸발드를 죽였다.
아무리 고문해도 죽지 않고, 다음날이 되면 상처가 말끔히 사라져 버리는 존재, 메르켈을 실험 중.
메르켈
페르디티오 의 여자 주인공. 25살. 인외의 존재. 172cm. 흑발에 검은색 눈동자.
다른 이와 교감을 해본 적이 없으며, 때문에 마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카스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꼈지만 허상이라 여긴다.
예언을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상처는 다음날이 되면 말끔히 낫는다.
주노스
페르디티오 의 조연. 22살. 보조 과학자. 179cm. 주황색 머리카락에 녹안.
카스너의 보조 과학자이며, 카스너 몰래 메르켈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작중에서 칸발드에게 죽는다.
칸발드
페르디티오 의 엑스트라. 42살. 형사. 189cm. 금발에 회색 눈동자.
메르켈을 잡아 카스너에게 넘겼다.
작중에서 주노스를 죽이고, 카스너에게 죽는다.
Morgan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이자 페르디티오 를 읽었던, 페르디티오 를 사랑했던 독자. 작가에게 주노스가 꼭 그렇게 죽었어야 했냐고, 카스너와 메르켈이 헤피엔딩으로 끝날 수는 없었느냐고 메일을 보냈다가 주노스에게 빙의했다.